'히틀러도 화학무기 사용안해' 발언 주인공인 스파이서 신임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경질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한 참석자의 질문에 "숀 스파이서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사람은 엄청난 시청률을 보인다.

모두가 채널을 고정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에서 평일 오후 매일 열리는 출입기자 상대 브리핑 등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만큼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백악관 내 경질 1순위로 거론돼온 인사이다.

잦은 실언과 기자들과의 불화설 등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스파이서 대변인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지탄을 받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비난하면서 "아돌프 히틀러조차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는 타락하지 않았다"는 엉터리 주장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실언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히틀러는 유대인을 홀로코스트센터로 데려갔다"면서 '강제수용소' 대신 '홀로코스트센터'라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 것도 시비에 휩싸였다.

결국, 스파이서 대변인은 실언을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