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목말랐다"…익산서 무르익는 청약 열기
인구 30만여명의 중소도시인 전북 익산에서 공급된 아파트가 평균 8 대 1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자 지역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라온건설이 익산시 부송동에서 공급한 ‘익산 어양 라온 프라이빗’(조감도)은 217가구 모집에 1882명이 몰려 평균 8.6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에 앞선 특별공급에서도 94가구 모집에 39명이 청약해 특별공급 소진율 40%를 기록했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등에 공급되는 특별공급 청약률이 지방에서 통상 10% 안팎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게 인기 요인이란 분석이다. 익산은 새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된 전주 군산 등과 달리 최근 2년간(2015~2016년) 신규 분양 아파트가 289가구에 그칠 정도로 공급이 적었다. 입주 15년 이상인 아파트가 전체의 70%인 4만4000여가구에 달해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대기 중이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값보다 저렴한 것도 인기 이유로 꼽힌다. 전용면적 84㎡ 단일형으로 구성된 익산 어양 라온 프라이빗의 기준층(5층 이상) 분양가는 2억6820만원이다. 인근의 ‘e편한세상 어양’(2015년 입주) 실거래가(3억3000만원)는 물론 입주 10년차를 맞은 ‘엘드수목토’(2008년 입주) 실거래가(2억8900만원)보다 저렴하다. 방 3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한 4베이 설계를 적용하고 주부들이 선호하는 대형 수납공간인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설치한 것도 인기 이유로 꼽힌다. 손효영 라온건설 대표는 “입지와 가격, 평면 등 좋은 아파트의 3대 요소를 두루 갖춰 실수요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29일부터 사흘간 정당계약 기간에 100% 계약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