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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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0만가구를 더 짓거나 매입할 예정입니다.”

박상우 LH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LH 기업설명회 및 채용박람회에서 “전체 주택의 5.6% 수준(올해 말 기준 104만가구)인 공공임대주택 비중을 선진국 평균인 1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박 사장은 부채를 줄여 나가면서 동시에 공공임대주택을 늘릴 계획이다. 과거에는 국민주택기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해 임대주택을 지었다. 그러다 보니 LH의 빚(2013년 금융부채 106조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박 사장은 취임 후 공공임대리츠 민관공동사업 등을 통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경기 하남 감일지구 등 전국 5개 지구에서 LH가 땅을 제공하고 건설사가 집을 지은 뒤 나중에 땅값과 이익을 사후정산하는 민관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상대 등 국립대가 보유한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대학생과 지역민에게 보급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천안시 동남구 옛 청사를 주거·상업 복합시설로 탈바꿈시켜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확보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박 사장은 “행복주택에 살며 대학에 다니고,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실버전용 임대주택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며 “저소득층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주기를 공공임대주택에서 보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빚은 오히려 줄었다. 최고 106조원에 달하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83조원으로 21.7% 줄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는 79조원대로 떨어졌다. 박 사장은 “올 들어 3개월 만에 3조1000억원을 감축했다”며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과 민관 협력, 혁신 등을 통해 체계적인 부채 감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날 유관 기관 인사, 취업준비생, 교수, 기자 등을 상대로 기업 설명회와 채용 설명회를 동시에 했다. 대형 공기업 사장이 직접 학계 등 전문가를 상대로 기업 설명회를 하고, 취업준비생 앞에서 채용계획 등을 설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