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온라인] '전 대통령' 등 탄핵관련 키워드 폭증
지난주 인터넷에선 대통령 탄핵 관련 소식이 최고 화제였다. 트위터에서 지난 주말에만 약 680만건의 탄핵 관련 키워드가 등장했다.

16일 인터넷 조사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3월9~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전(前) 대통령’이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가 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의 직책 표기가 ‘전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언급량이 폭증했다. 탄핵 인용 관련 키워드는 탄핵 선고가 이뤄진 오전 11시22분께 매분 1만건 이상 나타났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문으로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선고 발표문도 트위터에서 큰 화제가 됐다.

탄핵 인용 결정에 반기를 든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폭력사태를 일으키면서 ‘보수단체’ 키워드도 언급량이 폭증했다.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폭죽 축하 공연을 하면서 수많은 폭죽 사진이 트위터에 공유됐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탕을 주며 마음을 전하는 ‘화이트데이’(3월14일) 역시 자주 언급됐다. 지난주 트위터 핫 키워드 1위를 차지했던 ‘세계여성의날’ 역시 여성의 정당한 권리 및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주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11일에는 ‘물대포’ 키워드 언급량이 증가했다. 이날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교직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물대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교직원들이 시흥캠퍼스 사업을 반대하며 본관 4층을 점거한 학생들을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향해 소화전 물대포를 쏴 주목을 받았다.

BBC방송과의 인터뷰 영상으로 유명해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15일 기자회견을 열면서 이날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빠르게 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영국 BBC방송과 화상 인터뷰를 하던 켈리 교수의 방으로 두 아이가 들이닥쳐 방송사고가 나면서 해당 영상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