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금융사기 등 5대 위험손실 평균 8천700만원"
미래에셋은퇴硏, 5060은퇴자 설문조사 "4명중 1명꼴로 위험경험"


50대와 60대 '5060' 은퇴자들이 질병과 독립하지 않은 '캥거루' 자녀들 때문에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황혼이혼과 금융사기, 중대질병, 성인자녀 양육, 창업실패 등 5대 위험을 실제로 겪은 은퇴자들의 평균 손실은 8천701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생활비를 31.2%나 줄여야 했다.

9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내놓은 은퇴리포트 32호 '5060 은퇴리스크 매트릭스'에 따르면 작년 11월 50∼60대 은퇴자 1천4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5대 은퇴위험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은퇴위험으로 평균 8천701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 여파로 생활비를 31.2%나 줄였다고 답했다.

캥거루족으로 불리는 성인 자녀 양육에 따른 부담도 컸다.

은퇴자 2명 중 1명(55.5%)은 학업을 마친 미혼 성인 자녀와 동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전체 생활비의 19.9%를 자녀에게 지출했고 결혼·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상 비용은 평균 1억2천852만원이었다.

응답자 4명 중 1명(23.7%)은 본인 또는 배우자의 중대질병(암·뇌혈관·심혈관질환)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질병으로 인한 자산 손실은 평균 2천34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생활비는 20.9% 줄어들었다.

창업실패도 은퇴자 10명 중 3명(28.8%)이 경험했다.

이 중 3명 중 2명은 휴·폐업했다.

창업실패로 인한 자산 손실 규모는 평균 7천23만원으로 생활비 41.3% 감축에 영향을 미쳤다.

은퇴자가 금융사기 위험에 노출되는 비율은 19%에 이르지만, 실제 피해를 본 응답자 비율은 6.2%에 상대적으로 낮았다.

피해액은 1억1천834만원으로 피해자들은 생활비를 평균 27.8% 줄였다.

응답 은퇴자 100명 중 3명(2.9%)은 50세 이후 이혼했다.

이들의 생활비는 1인 기준으로 이혼 전보다 46.2%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황혼이혼·금융사기는 발생빈도는 낮으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대질병에 걸리거나 성인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담을 겪는 사례가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록 소장은 "충격이 큰 황혼이혼·금융사기 위험에 주의해야 하며 창업은 실패 빈도가 높고 경제적 여파도 커 무리하지 말고 소규모 투자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면서 "동거자녀의 생활비 분담과 결혼자금 계획을 세워 경제적 충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