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나타 新車 같네 > 현대자동차는 8일 쏘나타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공개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완전 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을 바꿨고 연비를 끌어올리면서도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인하하거나 비슷하게 유지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쏘나타 新車 같네 > 현대자동차는 8일 쏘나타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공개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완전 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을 바꿨고 연비를 끌어올리면서도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인하하거나 비슷하게 유지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최대 시장인 중형 세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쏘나타의 디자인을 3년 만에 확 뜯어고치고 고급 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이를 통해 최근 수년간 부진을 겪은 쏘나타를 ‘국민 중형차’로 복귀시키고 내수 회복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쏘나타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4.2% 줄어든 8만2203대가 팔렸다. 2014~2015년 연속 1위였지만 지난해 3위까지 떨어졌다. 지나치게 얌전한 디자인이 문제로 지적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의 말리부가 거세게 추격했다.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덩달아 36.3%까지 내려갔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1985년 첫 출시 이후 쏘나타는 국내 중형차 시장의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신차만큼 성능을 개선한 ‘쏘나타 뉴 라이즈’를 앞세워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규칙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날렵한 외관으로 젊은 층 공략

'시선 강탈자' 된 쏘나타 "국민세단 다시 꿰차겠다"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개된 쏘나타 뉴라이즈엔 제네시스와 그랜저에 장착된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탑재됐다. 차량 앞쪽 높이를 낮추고 트렁크 높이를 높인 외관은 출발을 기다리는 단거리 육상선수 같은 모양새다. 조성균 현대차 국내상품실장은 “쏘나타의 타깃 소비자층을 30~60대에서 20~40대로 대폭 낮췄다”며 “날렵해진 디자인뿐 아니라 상품성 개선에도 젊은 층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에는 현대차의 지능형 안전 기술 ‘현대스마트센스’가 적용됐다. 현대스마트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LKAS와 DAA는 기존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었던 사양”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쏘나타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공기를 강제 순환시켜 초미세먼지와 악취를 제거하는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장착해 초미세먼지와 산·염기성 가스까지 잡아내는 기능이다. 현대차는 차 위치를 원하는 사람 5명에게 휴대폰으로 공유해주는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도 쏘나타를 통해 처음 선보인다. 조 실장은 “주행하면서 후방카메라로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기능도 적용했다”며 “소비자가 운전 실력이 미숙해도 편하게 몰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터보 전용 디자인도 추가

쏘나타는 2.0 가솔린, 1.7 디젤, 1.6 터보, 2.0 터보 등 네 가지 엔진 모델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LPi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상품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을 모델별로 유지하거나 최대 22만원 내렸다”며 “국내 판매목표를 9만2000대로 잡았지만, 최대한 노력해 10만대까지 팔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가솔린, 디젤 모델과 더불어 터보 모델이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1.6터보와 2.0터보 모델엔 그물형 그릴을 얹은 터보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2.0터보에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쏘나타의 판매가격은 2.0가솔린 모델 2255만~2933만원, 1.7디젤 2505만~3118만원, 1.6터보 2399만~3013만원, 2.0터보 2733만~3253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델은 고급화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은 소폭 낮추거나 동결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