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첫 참여 中 DJI, 산업용 드론 '매트리스 200' 공개
미래 기술관 안팎 드론 프로펠러 소리로 요란

드론 제조사들이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드론의 쓰임새도 단순한 흥밋거리에서 게임용·산업용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소비자용 드론 제조사 DJI는 올해 MWC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비교적 외딴 곳인 제8 전시관에 자리를 잡았지만,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DJI는 MWC 개막 전날인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산업용 드론 '매트리스 200' 공개 행사를 열었다.

고성능 카메라 지지대(짐벌)를 탑재한 매트리스 200은 공중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최적화된 기기다.

고층 빌딩, 송전탑, 풍력 발전소 등 시설을 점검하거나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다.

매트리스 200의 최장 비행시간은 38분, 무선 조종 가능 거리는 7㎞에 달한다.

17인치 프로펠러를 이용해 최대 2㎏ 무게의 촬영 장비를 실을 수 있다.

DJI는 이번 MWC에서 매트리스 200보다 상위 기종인 '매트리스 600 프로', 날개를 접을 수 있는 드론 '매픽 프로' 등을 함께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MWC에서는 DJI를 비롯한 중국 드론 제조사의 성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역시 중국 선전을 기반으로 한 드론 제조사 하이 그레이트는 DJI 매빅 프로처럼 접을 수 있는 드론인 '테이크 잇 이지'(Take It Easy)를 MWC에서 전시했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이 1천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하고 무게가 385g에 불과한 데다 백팩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여서 여가를 즐길 때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슬로바키아의 드론 제조사 드론 엔 베이스(Dron n'Base)는 태블릿PC와 연결하는 게임용 드론을 선보였다.

드론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공중에 드론을 띄워놓고 마치 우주 전쟁을 벌이는 듯한 느낌으로 태블릿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번 충전에 최장 7∼8분간 게임을 할 수 있다.

드론 엔 베이스는 태블릿에 든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태블릿을 좌우로 기울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레이싱 게임도 소개했다.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MWC 제8 전시관은 올해 드론 제조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여기저기서 드론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작년 MWC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DJI 전시관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드론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내년 MWC에서는 드론 전시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드론도 스마트폰처럼 모바일 기기로 볼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