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녹십자홀딩스·GS건설·LIG넥스원·동서·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피200지수 편입 땐 수백억 자금 유입"
오는 6월 코스피200지수 종목 정기변경에서 CJ CGV 녹십자홀딩스 GS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되면 주가에 유리하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해당 종목을 일정 비율 신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신방직 조광피혁 벽산 등 시가총액 하위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GS건설 3년 만에 재편입 물망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CJ CGV 녹십자홀딩스 GS건설 LIG넥스원 동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6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유력하다. 편입을 결정하는 기준일은 4월 마지막 거래일(28일)이지만 삼성증권이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미리 추정한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하루 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큰 종목을 고른 뒤 업종을 감안해 코스피200지수에 넣는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코스피200지수 구성 업종 기준이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글로벌산업분류(GICS)로 바뀐다는 것을 감안해 편입과 제외 종목을 따져봤다.

현재 서비스업에 포함된 CJ CGV는 업종체계가 개편돼 자유소비재업으로 재분류되면 같은 업종 내 시가총액이 17위로 상승해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예상된다.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7위인 녹십자홀딩스도 지수 편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GS건설과 LIG넥스원은 산업재 업종 시가총액이 각각 26위와 33위로 편입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은 2014년 경영악화로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편입 후보로 언급됐다.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식품업체 동서는 필수소비재 업종 시가총액 11위에 올라 지수 편입 주요 후보가 됐다. 두산밥캣과 한국자산신탁은 각 업종에서 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신규 상장된 종목으로 코스피200지수 편입조건(상장 1년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동서는 코스닥시장 경력을 인정받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주가를 고려할 때 6월 편입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상장해 1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특례편입 요건을 무난히 맞출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국거래소는 정기심사 기준일(4월28일)까지 15거래일의 하루 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50위 안에 들면 우선적으로 코스피200지수에 포함시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10조원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편입되면 최소 수백억원 유입”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가 1~2개월 전에 미리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코스피200지수 기반의 간접상품 규모는 30조원에 이른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담당 이사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관심을 둘 만하다”면서도 “주가는 결국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따르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벗어난 종목들은 제외될 수 있다. 산업재 업종에서는 한진중공업 벽산 S&T중공업이 꼽힌다. 자유소비재 업종에서는 현대리바트 경방 일신방직 조광피혁 등 4개 종목이 빠질 우려가 있다. 새로운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은 5월 말쯤 발표되며 적용일은 코스피200 선물시장 6월 결제일(두 번째 주 목요일)의 다음날로 올해는 6월9일이다.

이번 코스피200지수 종목은 올해 처음으로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 방식 대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공동으로 개발한 GICS 체계를 따라 선정된다. 주식 투자자에게는 생산자 중심의 표준산업분류보다 GICS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