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기업 대장주로 꼽히는 HLB와 계열사 종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신약 판매허가 불발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충격으로 코스닥지수가 2% 가까이 급락했다.

17일 HLB는 가격제한폭(-29.96%)까지 떨어진 6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HLB생명과학(-29.98%), HLB제약(-29.87%), HLB테라퓨틱스(-29.97%) 등 다른 HLB그룹 코스닥 상장사 6곳도 모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닥지수가 1.76% 떨어졌다.

HLB 그룹주가 동반 폭락한 것은 회사가 이날 오전 자사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회사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미국 임상에 대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CRL은 FDA가 신약 품목허가 신청과 관련해 “현 상태에서는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발행하는 보고서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FDA가 지적한 사안을 보완해 이른 시일 내에 신약 승인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김유림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