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재교육·다양한 배경의 기자채용·'독자 교감' 강화 건의

'디지털 저널리즘'에 맞게 변신을 추진해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더 과감한 변화가 건의됐다.

7명의 NYT 기자로 구성된 내부 위원회가 1년여의 검토를 거쳐 딘 바케이 편집국장에게 보낸 내부 보고서의 결론이다.

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보고서 내용에 의하면, 7인 위원회는 새로운 언론환경에 맞게 기자와 편집인들의 재교육을 확대하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기자들을 채용하며, 독자와의 교감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종이신문으로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서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자는 취지에서다.

'독보적 저널리즘'(Journalism That Stands Apart)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NYT와 지금과 같은 위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요구되는 변화의 총망라한 내용으로 사내에서 '2020 보고서'로 불리고 있다.

보고서는 중복적인 편집 구조를 줄이고, 비주얼을 강조해 '눈으로 보는 신문'을 부차적이 아닌 우선적인 개념으로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 신문을 다양한 독자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기사를 더욱 다양화하는 노력을 배가하도록 건의했다.

특정 취재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보고서에 명시됐다.

예를 들면, 새로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커버하는데 500만 달러(58억5천만 원)를 투입하자는 내용 등이다.

위원회를 이끈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레온하트는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뒤처지지 않아야 하고 세상을 앞질러 나갈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