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 여정 출발부터 동행한 30대 여성 비서관이 오바마 퇴임 후에도 보좌 업무를 총괄하게될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는 애니타 데커 브레큰리지(38)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이후'를 책임 질 수석비서관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브레큰리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 백악관을 나와 '미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워싱턴DC 웨스트엔드에 문을 열 개인 사무실의 수석비서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후 새로운 라이프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일정을 잡는 업무 등을 책임지게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자리를 잡기까지 최소 5~6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퇴임 후 연금·비밀경호국 경호·의료지원 이외에도 개인 사무실과 보좌진 운영비 등을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브레큰리지는 "연방정부가 200만 달러(약 24억 원)의 특별기금을 오바마 대통령의 사무실 개소 비용으로 지원했다"며 "이 돈으로 각종 집기와 비품, 가구 구입, 직원 채용 등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브레큰리지는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케닐워스 출신으로, 애리조나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오바마 당시 일리노이 주의회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2004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 일리노이 남부 지역 선거사무국장을 지냈고, 2008 대선 캠페인을 도왔다.

브레큰리지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미국 국립예술기금(NEA) 총괄책임자에 임명됐으며, 2011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비서로 백악관에 입성했고, 2014년 3월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올라 오바마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그는 백악관 안팎의 오바마 대통령 관련 서류와 자료, 기념물 등을 시카고에 건립될 대통령 기념관 '오바마 센터'로 이송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브레큰리지는 2015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비 내리는 백악관 헬기장에서 우산을 펴들고 두 명의 여성 참모를 에스코트해 화제를 모은 사진 속 주인공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