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 복층형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복층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나자 건설업체들도 복층 구조, 다락방, 지하실 등 다양한 복층공간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4일 올해 마수걸이 청약을 하는 서울 강서구 ‘e편한세상 염창’ 아파트는 전용면적 51㎡(1가구)와 55㎡(25가구)가 복층형이다. 1개층으로 펼칠 경우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2개층으로 나누면 창고와 알파룸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선택한 구조다. 김양숙 ‘e편한세상 염창’ 분양소장은 “가족간에도 독립된 공간을 가지길 원하는 젊은 부부를 타깃으로 한 설계”라며 “층간소음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을 가지고 싶은 수요자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작구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사당2구역 재건축) 아파트는 지상 1층과 지하 1~2층 등 3개층으로 구성된 복층 구조를 선보였다.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별도 출입문을 사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중장년층과 두 세대 이상이 한 집에 거주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부분임대형을 도입했다”며 “특히 복층형 부분임대는 아예 층과 출입구를 달리해 가구별 독립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양천구 신정동에서 나온 GS건설의 ‘목동파크자이’도 아파트 최상층과 최하층을 복층으로 설계해 인기를 끌었다. 단지 최상층은 옥상 전용 복층형 테라스로 설계하고, 1층 일부 가구는 지하에 멀티룸과 테라스 공간이 있는 복층형으로 꾸몄다. 단독주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임종승 GS건설 목동파크자이 분양소장은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하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에서도 복층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 중인 ‘청계 한양아이클래스’는 총 300실이 모두 복층형이다. 복층 공간이 계약 면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같은 비용에 더 넓은 면적을 누릴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복층구조는 명확한 활용 용도가 없으면 대형 창고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고, 계단에서 어린아이나 노인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며 “냉난방비 부담도 큰 편이어서 생활방식을 잘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