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기자회견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태영호 전 공사의 한국행은 꼴통우파가 아닌 주성하가 더 정확했음을 입증해 주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발언했다.

하태경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그의 글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한국행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라며 “주기자는 북한 인권과 민주화에 앞장서는 기자임에도 한국의 꼴통우파로부터 배척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종종 종북으로 공격받고 심지어 간첩으로 신고되는 일도 있었다. 그 이유는 꼴통우파들이 싫어하는 쓴소리도 곧장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령 ‘임을위한행진곡’은 종북 노래가 아니며, 북에서도 당국 허락 없으면 못 부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북한 홍수 때 의약품지원을 주장하기도 했고 개성공단 폐쇄를 반대했으며 무분별한 종북 빨갱이 낙인찍기에 혐오감을 표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처럼 주성하 기자는 김정은 정권에게도 눈의 가시이지만 한국의 수구꼴통들에게도 눈의 가시”라며 “지금 탄핵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이 주 기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하지만 난 주 기자를 참 좋아한다”면서 “태영호 전 공사의 한국행은 꼴통우파가 아닌 주성하가 더 정확했음을 입증해 주었다”고 남겼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전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1997년 기자회견 이후 근 20년 만에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접촉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동아일보 탈북기자인 주성하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기자님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를 저뿐만 아니라 저의 애들도 함께 보며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김경식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