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가장 비싸게 팔린 건물, 옛 한전 본사 10조5천억…서울스퀘어  9600억
최근 10년 새 가장 비싸게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빌딩 및 부지(10조522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거래된 최고가 상가건물은 강원 원주시 단계동 AK플라자백화점(1675억원)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상업·업무용 부동산(상가 오피스 등) 실거래가를 15일부터 공개한다. 아파트 등 주택과 오피스텔, 분양권, 토지 실거래가는 이미 공개하고 있지만 상업·업무용 부동산 실거래가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개 대상은 부동산 거래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1월 이후 신고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거래 94만3814건이다. 공개 항목은 소재지(동·리), 용도지역, 건축물 주용도, 거래 층수, 거래금액, 거래일자, 면적, 건축연도 등이다. 신고 다음날 내용이 바로 공개된다. 15일부터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 메인화면 오른쪽 하단 ‘빠른 실거래가 조회’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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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가장 비싸게 팔린 건물, 옛 한전 본사 10조5천억…서울스퀘어  9600억
상업·업무빌딩 거래 94만3814건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228억원을 주고 2014년 9월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건물과 부지(토지면적 7만9341㎡, 건물면적 9만7260㎡)가 가장 비쌌다. 두 번째는 모건스탠리가 2007년 8월 96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토지 1만583㎡, 건물 13만2806㎡)다.

이어 토목업체 VSL코리아가 올해 6831억원에 사들인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토지 1만8489㎡, 건물 10만8497㎡), 부영이 올해 5717억원을 주고 구입한 서울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토지 8850㎡, 건물 8만7682㎡)이 3·4위에 올랐다. SK그룹과 국민연금이 2011년 2월 펀드를 조성해 5062억원을 주고 BoA메릴린치로부터 되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사옥(토지 5063㎡, 건물 3만9265㎡)은 다섯 번째로 비쌌다.

삼성전자가 2009년 12월 5048억원을 받고 삼성생명에 넘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토지 6595㎡, 건물 8만3639㎡), 하나은행이 2008년 7월 4290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토지 4171㎡, 건물 6만2747㎡)는 6·7위를 차지했다.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4205억원), 수하동 페럼타워(4200억원), 여의도 하나대투빌딩(4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방 최고가는 원주 AK플라자백화점

지방에선 강원 원주 AK플라자백화점을 제외할 경우 홈플러스가 시·도별 최고 실거래 내용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부산 실거래가 1위는 해운대 우동 홈플러스 센텀시티점(1624억원)이다. 인천에선 홈플러스 작전점(1209억원)·가좌점(955억원)이 1·2위를 차지했으며 경남에선 홈플러스 김해점(1514억원)·진주점(1127억원)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대구에선 홈플러스 대구칠곡점(1373억원), 전북에선 홈플러스 전주효자점(1190억원), 경북에선 홈플러스 포항 죽도점(654억원)이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경기도에선 AK플라자 분당점(3748억원), 분당서울대병원 HP연구동(2421억원) 순으로 비싸게 팔렸다.

이번 공개 대상 94만3814건 가운데 28만788건이 일반건축물이고 66만3026건이 집합건축물(호·실별로 구분등기가 돼 구분소유권이 있는 건물)이다. 용도별 공개 건수는 제2종근린생활시설이 32만4434건으로 가장 많고 제1종근린생활시설이 23만2553건으로 두 번째다. 이어 판매시설(10만5931건), 교육연구시설(10만1350건), 숙박시설(8만772건), 업무시설(3만2857건) 순으로 많다. 나머지는 운동 종교 위락 의료 문화 묘지시설 장례식장 교도소 등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