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계란투척' 시위에 긴장…비주류 "퇴진시한 명시 않으면 탄핵 표결"
남경필·김용태 등 탈당파 모임…주류 중진들도 비공개 회동


새누리당 비주류와 탈당파 전·현직 의원들이 오는 4일 잇달아 회동, 야권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논의한다.

비주류가 주축을 이룬 비상시국위원회는 4일 오후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를 연다고 비상시국위 관계자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새벽 발의된 탄핵안과 저녁 열린 촛불집회 민심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상시국위 소속 의원들은 박 대통령 퇴진에 새누리당이 미온적이라는 여론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 약 3천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여의도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당사 건물에 날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비상시국위는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30일까지 퇴진하겠다고 선언하고 즉각 2선으로 후퇴한다는 입장을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우리의 요구 조건이 실현되지 않으면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상시국위 내부에선 최근까지도 탄핵 찬성 의견이 35명으로 집계돼 탄핵안 가결 정족수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비주류 의원들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탄핵안 처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비상시국위는 청와대의 회동 요청이 오면 회의를 열어 참석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을 나간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 정두언·정태근·김정권·정문헌·박준선·김동성·이성권·김상민 전 의원도 4일 오전 회동한다.

특히 남 지사는 지난주에 이어 3일 오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탄핵이 답이다.

탄핵이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한다.

탄핵이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 썼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이 국면은 탄핵 가결에 집중할 때"라며 "어떤 경우에도 복당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도 입당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비주류의 움직임에 맞서 주류 중진 의원들도 비공개로 만나 야권의 탄핵안 발의에 대한 대책을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했으며, 박 대통령이 조만간 '내년 4월 30일까지 퇴진'에 대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주류 의원은 "비주류가 통보한 시점까지 어떤 형태로든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동시에 2선 후퇴의 조건인 국무총리 추천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