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 최고위직에 아시아계 여성 3명이 진입했다. 트럼프 내각은 주로 백만장자, 백인 남성 위주로 채워지고 있지만, 일부 여성,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인사가 장관급인 유엔 주재 미 대사에 전격으로 발탁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44세의 그녀는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는 차세대 기수다. 주지사 재선의 그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중남부의 작은 마을 뱀버그에서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났으며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트럼프 내각의 초대 교통장관에 낙점된 일레인 차오(63)는 대만계 여성이다. 차오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8년 간 노동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자문위원회' 멤버로 활약했다. 대만 타이베이 출신인 그녀는 8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내각에 처음 진출한 아시아계 여성, 2차 대전 이후 가장 오래 노동장관을 역임한 인물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복지부 산하 공보험 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의 수장으로 내정된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인 시마 베르마도 인도계 이민자의 딸이다. CMS는 미국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다.

보건정책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는 그녀는 인디애나 주지사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으로 CMS의 수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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