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이대생들과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등 19팀 선정

올해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광장에 모인 100만 촛불시민이 선정됐다.

'느린 민주주의'로 최경희 총장 사퇴를 끌어낸 이화여대 학생들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을 파헤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도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환경재단은 각계 전문가 10명이 모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을 통해 그늘진 곳을 밝힌 사람들에게 주는 '제11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 19팀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사회혁신 분야 7팀, 환경개선 분야 2팀, 사회봉사 분야 4팀, 고난극복 분야 2팀, 재능문화 분야 4팀이다.

재단은 100만 촛불시민이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이 불러온 시위 현장에서 평화와 질서를 실천해 부당한 국가권력의 독선과 오만에 맞선 민주주의 승리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수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달팽이 민주주의'를 통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서 총장의 사퇴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끌어낸 '이화인'들도 같은 분야를 수상했다.

최예용 소장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때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사에 나서 민관 공동 폐 손상 조사위원회가 살균제와 폐 손상 인과관계를 공식 확인하게 한 공로로 환경개선 부문을 수상했다.

'바보 변호사'로 불리며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서 변호한 박준영 변호사는 사회봉사 부문을, '수능 최고령 도전자'인 김정자(79) 할머니는 고난극복 부문을 수상했다.

연예인 수상자로는 기부와 사회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씨가 재능문화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워 환경·기후변화 등 프로젝트를 진행한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환경개선 분야에서 나왔다.

심사를 맡은 환경재단 '2030에코포럼' 공동대표단은 "권력과 물질만을 좇는 세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능력을 발휘해서 촛불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 사회봉사
▲ '리멤버 0416' 오지숙 ▲ '바보 변호사' 박준영 ▲ '부산 냉수천사' 이재형 ▲ 석관동 두산아파트 주민회

◇ 환경개선
▲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 최예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 고난극복
▲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수능 최고령 도전자' 김정자

◇ 재능문화
▲ '신화' 김동완 ▲ 최승호 뉴스타파 PD ▲ '시각장애인 스마트워치 개발' 김주윤 닷 대표 ▲ '미디어몽구' 김정환

◇ 사회혁신
▲ '효녀연합' 홍승희 ▲ 이무영 경북인터넷고 교감 ▲ 한양대 '키다리은행' ▲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 ▲ 손석희와 JTBC 보도국 ▲ '달팽이민주주의' 이화인 ▲ 위대한 '100만촛불국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