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방안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청년보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 대선 후 추진이 불투명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대안으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TPP를 추진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가하는 마지막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폐기공약으로 TPP는 명운이 불투명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시 한 번 TPP 발효를 호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의회가 심의를 유보했고 참가를 약속한 일부 국가들도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베트남은 지난 17일 의회비준 포기를 선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TPP 구하기에 나섰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TPP 참가국들은 중국 주도의 RCEP를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TPP가 진전이 없으면 다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RCEP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도 지난 14일 사설에서 미국이 TPP를 비준하지 않으면 아태지역은 다른 형식의 자유무역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TPP가 실패할 경우 RCEP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APEC이 열리고 있는 페루도 이미 중국과 RCEP 가입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RCEP는 중국이 미국 중심의 TPP에 맞서 추진한 자유무역협정으로 현재 한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16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RCEP엔 TPP 참여국 12개국 가운데 6개국이 중복 가입해 있다.

중국은 RCEP와 함께 자국이 중심인 또 다른 초기 단계의 자유무역체제인 FTAAP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장제(張潔) 연구원은 "TPP는 미국에서 잠시 유보돼 있으며 사망판정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선서 이후 4월까지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이 공표되면서 TPP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중국 주도의 자유무역방안이 TPP를 대체해 새로운 성과를 거둔다면 중국으로서는 호기를 맞게 된다면서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