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에 베팅하는 확률이 80%에 육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준이 오는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7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11월 FOMC 이전 68%에서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준이 11월 FOMC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상승했다"면서 물가목표치 2%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자 시장에서는 이를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포석을 놓은 것으로 풀이했다.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미국경제부문장은 "시장은 명확하게 연준이 걸음마처럼 느리지만, 금리 인상을 하리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지난 9월에 (올해) 한 차례만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줬고 마지막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스틴 레더러 칸토 피츠제럴드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직접 12월 금리 인상을 위한 길을 닦은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금리는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투자자들은 오늘 8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연준의 결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톰 디 갈로마 시포트글로벌홀딩스 이사는 "FOMC 성명의 행간을 읽어보면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의 23개 주거래은행(프라이머리 딜러) 가운데 HSBC와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등 3곳이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매우 정치적이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한 후 다음 대통령이 금리를 올리도록 하려고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옐런을 임기만료 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은 "연준은 FOMC에서 정치를 논한 바 없으며 금리 결정에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