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하이센스 3분기 판매량 42%·29% 급증

중국의 TV 제조기업들이 스마트폰 업체와 더불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중국 6대 TV 메이커 중 선두권인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 2분기 판매량이 각각 전 분기 대비 18.8%, 21.4% 감소해 주춤했으나, 3분기에는 판매량을 다시 전 분기 대비 각각 42.3%, 29.2%나 늘렸다.

TCL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5.2%에서 6.5%로 1.3%포인트 높이면서 소니(5.4%)를 5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도약했다.

하이센스도 점유율을 5.4%에서 6.1%로 끌어올렸다.

TV 업계에서는 중국 중추절·건국기념일 등 연휴기간 판매 호조와 함께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TV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등 중국 내수 경기 활성화가 TV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TV 시장 1, 2위 삼성과 LG는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소폭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1천130만대를 팔아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을 6.6% 늘렸지만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 탓에 점유율은 21.2%에서 19.8%로 1.3%포인트 내려갔다.

3분기에 710만대를 판매한 LG전자도 판매량을 1.4% 늘렸지만 점유율은 14.0%에서 12.4%로 약간 떨어졌다.

중국 TV 업체들은 내수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한계는 여전하지만 최근 해외기업 인수와 올레드 TV 출시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TV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한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세대 퀀텀닷 TV 판매가 전년 대비 60% 성장했으며, 퀀텀닷 기술 중심의 혁신으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TV 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가 3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올레드 TV와 슈퍼울트라H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스마트폰 업계 점유율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무섭게 전개됐다.

IDC 조사에서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업체의 3분기 점유율 합계는 22.1%로 삼성전자(20.1%)를 추월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서는 삼성전자(20.1%)가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3사(19.7%)와의 격차가 0.4%포인트로 좁혀졌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