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어제 김병준 만나 설득…박지원, 의원들 상대로 의사타진

국민의당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7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 교수 영입에 대한 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의원은 김 교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관리하려면 당내 경험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28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교수가 급부상한 것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전날 김 교수를 만나 설득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 앞서 의원들에게 의견을 타진한 것이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교수의 중도 개혁적 성향이 국민의당의 지향점과 맞아 떨어진다"면서 "비대위 체제가 몇 달 안 남았지만, 국민의당으로서는 중도 확장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말 국민의당 간담회에서 양당체제 극복 방안 등에 대해 강연을 하고 4월 말에는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는 등 국민의당과 교류를 이어왔다.

애초 박 비대위원장은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를 염두에 뒀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왔다.

그러자, 신용현·오세정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거론됐다가 최근에는 김동철·조배숙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맡을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당내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전대 관리를 위한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만큼 비대위원회의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