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 속에 유가 하락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3포인트(0.12%) 하락한 18,181.1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8포인트(0.21%) 낮은 2,139.71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ECB의 통화정책 결정과 유가 하락, 기업 실적, 미 대선 TV토론 결과 등을 주목하고 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책 지원이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ECB 통화정책 전망 불확실성에 내림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감산 합의 기대 등에 따른 강세 이후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내렸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9% 하락한 50.78달러에, 브렌트유는 1.58% 낮은 51.84달러에 움직였다.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3분기 매출이 일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2% 넘게 하락했다.

버라이즌은 이날 3분기 순익이 36억 달러(주당 89센트), 매출은 30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과 매출 각각 42억 달러(주당 99센트)와 331억 달러 대비 감소한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1.01달러로 팩트셋 조사치인 99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팩트셋 조사치인 305달러를 상회했지만 톰슨로이터 조사치인 310억9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주가는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이 실망스러웠던 데 따라 8% 넘게 급락했다.

종합금융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과 전망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5.6% 상승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10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날과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영향을 받아 노동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천명 늘어난 26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4만8천명을 웃돈 것이다.

허리케인 매슈가 지난 8일 남부 캐롤라이나를 강타하며 여러 주가 홍수 등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허리케인 강타 후 많은 기업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또 지난 10일 콜럼버스의 날도 주간 고용지표를 해석하기 어렵게 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했으나 예상치를 상회하며 확장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2.8(19개월래 최고치)보다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7.0을 상회한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개장 후에는 9월 기존주택판매와 9월 경기선행지수가 공개된다.

전일 오후 늦게 진행된 미국 대선 3차 TV토론 승자는 민주당의 후보 힐러리 클린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이 토론 직후 ORC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을 승자를 꼽은 응답자 비율이 52%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승자로 택한 응답자 39%보다 높았다.

클린턴은 1∼3차 토론 후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점점 줄어 이날 가장 근소한 차로 좁혀졌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현재 궤도를 유지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전일 뉴욕 로토스 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 유효하다"면서도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할 시급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연내 한차례의 금리 인상을 점쳐온 연준 안팎의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필요할 경우 자산 매입 기한을 연장하겠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ECB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7.2%와 60.3%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