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수 의원 국감 자료…올해 할인혜택 1위 '서초구 반포자이'

다자녀나 대가족을 대상으로 한 전기요금 할인제도의 가장 큰 수혜지역이 이른바 '강남4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한국전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구원 수가 5명 이상(대가족)이거나 자녀 혹은 손자녀 수가 3명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인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4구였다.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한 할인제도는 2009년 8월 도입됐으며 수혜 대상 가구는 지난 7월 말 기준 65만4천여가구다.

이들에 대해서는 월 최고 1만2천원 내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의 20%를 할인해준다.

2007년 1월부터 시행된 대가족 할인제도는 월 최고 1만2천원 한도 내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단계를 한 단계 낮은 요율로 적용한다.

대상은 21만7천여가구다.

3자녀 이상 가구 할인제도에 따른 아파트별 할인금액 순위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초구 반포자이에서 가장 많은 연간 1천705만7천원(할인가구 230호)의 할인혜택을 봤다.

강남구 도곡렉슬(1천450만4천원),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1천253만1천원), 송파구 올림픽선수촌(1천238만6천원), 강동구 리엔파크3단지(1천229만5천원)가 2∼5위로 뒤를 이었다.

강동구 둔촌(1천128만8천원)은 7위, 강남구 미도(1천75만2천원)는 9위를 차지했다.

순위권 내 '비강남4구' 아파트는 3곳뿐이었다.

대가족 할인제도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곳 역시 서초구 반포자이였다.

서초구 반포자이는 135가구가 연간 878만5천원의 전기요금을 할인받았다.

이외에도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5위·595만3천원), 강동구 롯데캐슬(8위·504만5천원), 송파구 레이크팰리스(10위·489만2천원) 등 3개 아파트가 순위권 안에 들었다.

유 의원은 "에너지 복지와 함께 낮은 출산율, 고령화에 대한 해결책의 한 방법으로 시작된 3자녀 이상과 대가족 할인제도가 원래의 정책적 취지는 달성하지 못한 채 오히려 부자 동네인 강남 지역 아파트 거주자들의 전기료를 더 할인해주고 있다"며 신속한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