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발언을 거듭 내놓은 것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변 형식으로 "반기문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전적으로 추종하면서 유엔을 그 당당한 성원국인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불순한 정치 무대로 악용해온 대결광신자"라며 이같이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최근 반기문이 우리의 정정당당한 핵탄두 폭발 시험을 악랄하게 걸고 들면서 미국과 박근혜패당을 비롯한 추종세력들이 벌이고 있는 극악무도한 반공화국 제재압살 소동의 하수인 노릇을 자청해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반기문이 국제사회에서 공화국을 반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 앞장서 날뛰고 있는 불순한 목적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며 "올해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은 이미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유엔 사무총장 감투를 괴뢰 대통령 벙거지로 바꾸어 쓰든 말든 상관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반기문이 반공화국 제재압살 책동에 앞장서온 만고죄악에 대해서는 낱낱이 계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그가 정략적 타산만을 앞세워 박근혜 친미보수 패당과 배꼽을 맞추고 우리에 대한 제재놀음에 계속 가담하며 못되게 놀아댄다면 그 대가를 값비싸게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앞서 반 총장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