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끊지 않고 열차에 탑승하는 등 '부정승차'가 해마다 약 30만건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철도운영자인 코레일이 입는 손해는 한해 약 40억원에 달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이 코레일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 부정승차해서 적발된 사례는 108만656건, 코레일 손해액은 149억9천498만원에 달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만 따지면 부정승차는 한해 평균 29만7천846건이 적발됐고 손해액은 평균 40억9천여만원이었다.

유형별로는 표를 사지 않고 열차에 탑승해 적발된 경우가 106만8천85건(147억1천115만원)으로 전체 부정승차의 대부분(98.8%)을 차지했다.

어른이 어린이·청소년용 할인권을 끊거나 비장애인이 장애인용 할인권을 발권받아 사용한 경우는 9천838건(2억5천828만원), 서울에서 대전까지만 갈 수 있는 표를 사서 부산까지 열차를 타고가는 등 '단구간승차권 이용'은 2천720건(2천523만원) 적발됐다.

표를 분실해 부정승차로 단속된 경우는 13건(30만4천원)에 그쳤다.

부정승차가 가장 많이 적발되는 열차는 무궁화로 57만3천145건이었고 이어 KTX 29만811건, 새마을 15만6천762건, 누리로 5만9천804건, 통근열차 134건 순이었다.

월별로는 5월에 적발된 부정승차가 10만2천299건으로 최다였다.

휴일이 많고 날씨가 좋아 열차이용객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5월 다음으로는 10월(8만3천506건), 11월(8만1천976건), 4월(8만923건), 9월(8만181건) 순으로 부정승차가 많이 적발됐다.

정용기 의원은 "매년 기승을 부리는 부정승차 탓에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의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우려가 크다"면서 "대다수 선량한 승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부정승차가 많이 이뤄지는 달엔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