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에게 상생 호소 이메일 보내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택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전 직원에 보냈다.

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조는 기본급 15만2천50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1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지난달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11.1% 감소한 1만2천773대에 그쳤다.

특히 주력 차종인 신형 말리부 판매는 전월 대비 39.9% 급감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최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파업이 아닌 상생을 호소했다.

그는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회사 출범 이후 최고의 상반기 판매 실적을 달성했음은 물론 글로벌 GM 내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하지만, 경제위기와 경쟁사의 잇따른 신차 출시로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한국지엠은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으며, 연이어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중 하나는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2016년 임단협"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헌신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라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해 회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회사의 최우선 목표는 바로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순손실을 냈던 한국지엠은 올해 들어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탔으나 지난달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