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시설공사 마무리…축구에 프로·아마 통합 리그제 도입
문화예술 7.5% ↑, 관광 17% ↑…체육은 2.6% ↓


내년에 정부가 문화·관광·체육 분야에 투입할 예산은 총 7조847억원으로 올해(6조6천297억원)보다 6.9% 늘어난다.

내년도 전체 예산 증가율(3.7%)을 두 배 가까이 웃돌 만큼 상당한 수준의 증액이 이뤄졌으나 분야별로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인프라 구축과 게임산업 및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체육 분야 지원은 소폭 감소하게 된다.

30일 발표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예술 예산은 올해 2조6천319억원에서 내년 2조8천282억원으로 7.5%, 관광 예산은 1조4천111억원에서 1조6천510억원으로 17% 각각 증가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4대 국정 기조의 하나로 삼고, 평소 관광산업 육성을 강조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육 예산은 올해 1조5천386억원에서 1조4천984억원으로 2.6% 줄어들게 된다.

감소분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시설 투자비인데, 이미 관련 예산이 충분히 투입된 상황에서 공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추가로 들어갈 예산이 거의 발생치 않기 때문이라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분야별 주요 사업을 보면 문화예술의 경우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한 축인 K컬쳐 밸리(고양)와 K팝 아레나(송파)를 조성 완료하고, 콘텐츠 부문의 현장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를 청계천에서 홍릉으로 확장 이전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게임산업 육성 지원 규모는 올해 413억원에서 내년 633억원으로 53.3% 늘리고, 특히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가상현실(VR) 콘텐츠산업 지원에 192억원을 신규로 투입한다.

국내외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지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콘텐츠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문화벤처단지 2곳을 새로 조성한다.

소외계층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통합문화이용권의 연간 사용액을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하고 산간·오지 등에 '찾아가는 복합문화공간'(문화박스쿨)을 신설하는 데 45억원을 사용키로 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더하는 K팝 등 한류를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지원 규모는 23억원에서 56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관광과 미용·건강·휴양·한방 등을 결합한 웰니스 관광상품의 개발에도 올해보다 10억원 증액된 58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선 관광지·숙박·음식점·특산품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강원(강릉·평창), 경북(울산·경주), 서남해안(순천·여수) 등 10개 권역별로 명품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체육 분야에는 우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선알파인 등 12개 경기장 및 철도와 진부역 진입도로,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를 완공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동계올핌픽 종목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 금액은 179억원에서 228억원으로 27.4% 늘린다.

또 평창올림픽 D-365일을 계기로 대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특히 전통소재를 활용한 오페라·발레 등을 제작, 올림픽 전후로 공연하고 향후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데 1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축구에 프로·아마 통합 리그제(디비전 리그제)를 도입키로 했으며, 여기에 28억원을 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관광·스포츠펀드의 출자 확대로 민간투자의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 규모를 36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하고, 50억원 규모의 관광기업 마이크로VC펀드를 신설하기로 했다.

스포츠펀드 규모도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50%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재 분야 예산은 1조481억원에서 1조1천70억원으로 5.6% 증가했으며, 근대건축유산 및 고택을 활용해 고품격 숙박체험 브랜드를 구축하는 'K헤리티지 인' 사업에 48억원이 신규로 투입된다.

경복궁 궁궐축전 등 문화유산 활용 진흥 예산은 202억원에서 274억원으로 35.6% 늘어난다.

(세종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