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주택' 레지던스, 올해 유독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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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최고 100억…빌트인제품 가격만 2억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등 연말까지 1200가구 분양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등 연말까지 1200가구 분양


브랜드 레지던스는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미국 유럽 등에선 자산가를 중심으로 인기 있는 주거 시설 중 하나다. 류현진 선수가 거주하는 LA ‘더 리츠칼튼 레지던스’를 비롯 뉴욕의 ‘원57 레지던스’, 라스베이거스의 ‘만다린 오리엔탈 레지던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알마니 레지던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기존 레지던스와의 가장 큰 차이다. 외부 업체를 통해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레지던스와 달리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특급 호텔 서비스를 입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 들어서는 국내 첫 브랜드 레지던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롯데호텔 관리 아래 입주민들에게 주차 대행 및 리무진 서비스, 셰프 방문 조리 서비스, 개인 피지컬 트레이닝, 건강 검진 등의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회원으로 워터파크·스파 등 엘시티 내 레저 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고급 가구와 가전제품 등은 기본으로 설치된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주방 가구는 독일 지메틱, 소파와 침대는 프랑스 그랑지 브랜드가 들어간다. 거실에는 전동 커튼과 함께 대형 LED TV도 설치된다. 가전·가구 금액만 최고 2억원에 이른다는 게 분양 관계자 설명이다.
◆분양가 최고 100억원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가구)를 포함해 연말까지 전국에서 1200여가구 규모의 브랜드 레지던스가 분양된다. 켐핀스키호텔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켐핀스키 부산’(326가구)이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공급된다. 메리어트호텔 서비스를 접목한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148가구),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223가구)가 연내 분양한다.
분양가는 지역 내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3.3㎡당 분양가는 8000만~1억원에 책정될 전망이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3.3㎡당 2800만~3600만원에 분양 중이다. ‘켐핀스키 부산’ 분양가는 3.3㎡당 2700만원,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는 3.3㎡당 2000만원대(일반실 기준)로 알려졌다.
송지영 엘시티PFV 이사는 “브랜드 레지던스는 6성급 호텔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고급 주거 시설”이라며 “아파트에서 주상복합, 주상복합에서 타운하우스로 이어지던 프리미엄 주거 형태가 브랜드 레지던스로 옮겨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거 형태가 호텔과 비슷한 만큼 국내 정서상 실거주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판매 가격, 주거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실수요자들이 브랜드 레지던스를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산가들이 세컨드 주택 개념으로 분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