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급차 문이 열리지 않아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서있어야 했던 도태훈(사진 = SBS스포츠)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자신이 있던 것일까? 이번 상황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동시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경기에서 답답하고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7회초 선두타자로 도태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권혁은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144km의 빠른 볼을 던졌다. 그런데 권혁의 손을 떠난 볼은 도태훈의 머리를 강타했다. 도태훈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권혁에게는 헤드샷 규정에 의해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문제는 권혁의 퇴장 여부나 그로 인한 선수들 간의 충돌이 아니었다. 분명 도태훈은 투구에 맞은 후 한 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급차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도태훈이 그라운드에 쓰러진지 약 3분 정도가 흐른 후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도태훈은 일어나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늦게 등장한 것도 부족했던 것이었을까? 3루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구급차는 후진으로 나가려다가 다시 도태훈이 있는 쪽으로 들어와 또 다시 시간을 지체했다. 더욱 압권이었던 것은 구급차에 오르기 위해 문을 열었으나 구급차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NC 관계자들은 조수석 방향의 문과 뒷문을 여러 차례 열려고 시도했으나 역시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뒤늦게 뒷문이 열렸고, 도태훈은 구급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태훈은 상황 발생 후 4분여가 지나서야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 과연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되는 것일까? 다른 부위도 아니고 머리에 공을 맞았다. 아무리 헬멧을 쓰고 있었다고 해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한 여름에 그라운드에서 계속 몸을 움직이는 선수들에게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구급차는 그라운드에서 대기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그라운드에 나타났지만 정작 중요한 차 문은 열리지 않았다는 것. 만약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과연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는 것일까? 메이저리그와 비교를 떠나서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에 대해서 최소한의 환경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정작 필요할 때 나타나지 않고 문도 열리지 않는 구급차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 희생이 됐을 때,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일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희생되는 이의 앞날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수 있을까? 2000년대 초반 KBO리그는 불행한 사건을 경험했다. 경기 도중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쓰러진 후 영원히 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 롯데 출신의 故 임수혁 사건.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이후 식물인간으로 오랜 세월을 보내다가 그는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한창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나이에 병원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또한 그의 가족들은 찢어지는 마음으로 그를 지켜봐야만 했다. 야구계는 물론 팬들도 안타까움을 표현했지만 불행한 사건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질 수 없었다.물론 도태훈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나 스스로 구급차에 탑승했다. 다행이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다만 여전히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서 그라운드의 장치가 허술하다 못해 낙후된 현실. 과연 이런 현장을 두고 ‘프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일까?
스포츠팀 나성민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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