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층? 40층? 서울시 결정 또 미뤘는데…압구정 집값 '과속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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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아파트값 석달새 3억 껑충…최고가 돌파
집단대출 규제 풍선효과
개포 등 신규분양에 쏠렸던 관심
집 담보대출 받아 투자 가능한 압구정 아파트로 다시 발길
서울시 기본계획 발표 연기
市, 최고 층수 35층으로 제한…기존 재건축 추진위 40층 고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前 시행"…새로 만든 추진위는 사업 서둘러
집단대출 규제 풍선효과
개포 등 신규분양에 쏠렸던 관심
집 담보대출 받아 투자 가능한 압구정 아파트로 다시 발길
서울시 기본계획 발표 연기
市, 최고 층수 35층으로 제한…기존 재건축 추진위 40층 고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前 시행"…새로 만든 추진위는 사업 서둘러
서울 압구정지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매매가는 2009년 역대 최고가도 넘어섰다. 압구정동 일부 아파트는 석 달 새 3억원가량 뛰었다. 서울시가 마련 중인 ‘압구정지구 재건축 정비계획변경안’ 발표가 당초 이달에서 오는 10월 이후로 미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사업 기대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분양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이어 분양보증 심사까지 강화되면서 개포지구 등 강남권 신규 분양아파트에 몰린 투자금 일부가 강남권 기존 아파트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 달 새 3억원 올라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지구 내 13차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말 18억5000만원에 두 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까지 15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다. 2009년 8월 최고 거래가 17억7500만원도 넘어섰다.
서울시가 정비계획안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아파트값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12차 전용 85㎡는 4월 14억6500만원, 6월 16억원대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5㎡ 주택형은 매물을 찾기도 힘들다. G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팔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중도금 대출보증 제한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개포지구 등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기존 재건축 추진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9억원 이상 분양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반분양 계약자들의 중도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중개업소엔 개포동 집을 팔고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를 알아보는 문의도 늘었다. B공인 소장은 “대출을 끼고서라도 강남권에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출 규제 때문에 새 아파트를 못 사게 되니까 반포나 압구정 등 기존 아파트 중 재건축 단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신현대 전용 201㎡를 28억2000만원에 사들인 한 고객은 대출을 19억원 받아 잔금을 치르고 월세를 놓는다는 계획이더라”고 말했다.
◆압구정 기본계획 10월로 연기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압구정지구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 변경안)’ 발표를 오는 10월께로 늦추기로 했다. 1만335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한강변 아파트 지구로 용적률과 층수, 가구 수,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 등이 담기는 이번 계획에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다시 한 번 ‘장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압구정지구 24개 단지를 △미성1·2차 △신현대 △구현대 △현대8차, 한양4·6차 △한양1~3차 △한양5·7·8차 등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당초 용역 결과를 반영한 정비계획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부 보고 과정에서 “추가로 검토할 사항과 보완할 내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안 보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틀과 세부사항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아 이달 중 확정·발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개발기본계획 발표가 늦춰짐에 따라 연내 재건축계획안 주민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하려던 사업 추진 일정도 늦춰지게 됐다.
◆35층 vs 40층 이상…주민 이견
재건축 방식을 놓고 압구정지구 주민들의 의견은 두 가지로 갈린 상태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최고 층수 문제다. 서울시는 건물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구현대) 기존 재건축 추진위는 40층 이상으로 지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40층 이상의 타워형 아파트를 지어 강남권 최고 아파트로서 조망권을 확보하자는 논리다. 지난달 21일 연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구성된 추진위는 서울시 한강변 기본계획에 맞춰 35층 이하로 해서 빨리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시행도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 신탁사에 맡기고 신탁사가 시공업체를 선정해 조합의 부정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장이다. 새 추진위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끝나는 내년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설지연/조수영 기자 sjy@hankyung.com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지구 내 13차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말 18억5000만원에 두 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까지 15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다. 2009년 8월 최고 거래가 17억7500만원도 넘어섰다.
서울시가 정비계획안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아파트값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12차 전용 85㎡는 4월 14억6500만원, 6월 16억원대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5㎡ 주택형은 매물을 찾기도 힘들다. G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팔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중도금 대출보증 제한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개포지구 등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기존 재건축 추진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9억원 이상 분양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반분양 계약자들의 중도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중개업소엔 개포동 집을 팔고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를 알아보는 문의도 늘었다. B공인 소장은 “대출을 끼고서라도 강남권에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출 규제 때문에 새 아파트를 못 사게 되니까 반포나 압구정 등 기존 아파트 중 재건축 단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신현대 전용 201㎡를 28억2000만원에 사들인 한 고객은 대출을 19억원 받아 잔금을 치르고 월세를 놓는다는 계획이더라”고 말했다.
◆압구정 기본계획 10월로 연기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압구정지구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 변경안)’ 발표를 오는 10월께로 늦추기로 했다. 1만335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한강변 아파트 지구로 용적률과 층수, 가구 수,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 등이 담기는 이번 계획에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다시 한 번 ‘장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압구정지구 24개 단지를 △미성1·2차 △신현대 △구현대 △현대8차, 한양4·6차 △한양1~3차 △한양5·7·8차 등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당초 용역 결과를 반영한 정비계획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부 보고 과정에서 “추가로 검토할 사항과 보완할 내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안 보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틀과 세부사항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아 이달 중 확정·발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개발기본계획 발표가 늦춰짐에 따라 연내 재건축계획안 주민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하려던 사업 추진 일정도 늦춰지게 됐다.
◆35층 vs 40층 이상…주민 이견
재건축 방식을 놓고 압구정지구 주민들의 의견은 두 가지로 갈린 상태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최고 층수 문제다. 서울시는 건물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구현대) 기존 재건축 추진위는 40층 이상으로 지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40층 이상의 타워형 아파트를 지어 강남권 최고 아파트로서 조망권을 확보하자는 논리다. 지난달 21일 연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구성된 추진위는 서울시 한강변 기본계획에 맞춰 35층 이하로 해서 빨리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시행도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 신탁사에 맡기고 신탁사가 시공업체를 선정해 조합의 부정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장이다. 새 추진위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끝나는 내년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설지연/조수영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