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00여명 폭력사태 대비…노조 "야간 용역배치 공장진입 의도" 비난

직장폐쇄를 단행한 ㈜갑을오토텍(대표 박당희)이 예고대로 '경비인력'을 동원해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용역경비들과 7시간여 대치를 계속했다.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갑을오토텍지회 노조원들은 1일 오후 2시부터 충남 아산시 탕정면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품사업장 정문을 앞에 두고 회사측 외주업체 '잡마스터' 용역경비와 맞섰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갑을오토텍이 시설보호를 위해 의뢰한 '일반 용역경비 인력' 14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정문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노조원과 가족 등 500여명은 공장 안에서 철문을 닫고 대형트럭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공간을 제외하고 측면에 바리케이드를 높이 쌓아올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종국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부지회장 등 노조 지도부는 용역경비를 향해 "사측의 불법 행위가 법원의 판결로 확인된 상황에서 용역경비가 회사 안으로 들어올 명분이 없다"며 퇴거를 요청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8월 이후 관리직과 인턴 등 90여명을 고용하는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불법행위를 한 것도 모자라 용역경비를 투입해 의도적으로 물리적 충돌을 유도해 노조를 파괴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9일 '사측의 직장폐쇄가 노조를 깨기 위한 도구로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갑을오토텍과 박유상 갑을그룹 고문 등 24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고소했다.

노조는 또 용역경비 배치를 허가한 경찰의 조치를 비난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타인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를 벗어난 행위'가 우려될 경우 신청을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경찰이 오히려 공권력으로 용역경비를 비호해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800여명을 배치해 충돌 상황에 대비했다.

노조는 정문을 통제하면서도 대형 트레일러 등 물류수송 차량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용역경비들도 두세 차례 휴식과 저녁식사를 위해 자리를 피해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렸다.

이들은 그러나 어둠이 완전히 깔리고 오후 8시 이후 다시 정문 앞에 재배치,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한때 동요했으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김소연 기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