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문창진(포항)이 브라질에서도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였다.

문창진은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엠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8분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전반 41분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대표팀은 전반 36분 와일드카드 수비수 장현수(광저우)가 상대 골키퍼 린데의 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의 슈팅은 린데의 선방에 막혔다.

이때 문창진이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그는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순발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문창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상대 수비벽을 빠져나온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 있던 문창진에게 공을 넘겼다.

문창진은 강한 왼발 슈팅으로 시원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가 원톱 황희찬에게 집중한 사이 2선에서 골을 만들었다.

신태용 호의 최고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2선 공격 파괴력'을 문창진이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문창진은 올림픽 대표팀의 척추 역할을 하는 주축 선수다.

이미 올림픽 예선부터 권창훈(수원) 등과 함께 신태용 호의 2선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축구대회에선 덴마크 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당시 덴마크 프레드릭센 감독은 대회 직전 "문창진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도 "2선 공격만큼은 큰 걱정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문창진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리우올림픽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