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최고 경쟁률 58대 1…공공임대 패러다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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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가구 모집에 1만4500명 몰린 행복주택
경쟁률 치솟은 이유는
고양삼송 등 5곳 젊은층 겨냥
무인택배함 등 편의시설 다양
시내 역세권 등 입지 좋아
임대료 주변의 60~80% 수준
서울마천 전용 21㎡ 월 9만원
경쟁률 치솟은 이유는
고양삼송 등 5곳 젊은층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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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역세권 등 입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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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 최고 경쟁률 58 대 1

행복주택은 지난 1·2차 모집 때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서울 송파구 삼전 행복주택은 모집 당시 평균 경쟁률이 80 대 1에 달했다. 올 4월 신청을 받은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 362가구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등 1만7180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48 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2000 대 1을 넘었다. 그동안 공공임대주택에선 찾아볼 수 없는 높은 경쟁률이다.
◆역세권에 청년층 맞춤 설계
이런 인기의 배경으로는 물량 확대에 치중해 저소득층 위주로 규격화된 주택을 공급한 과거 정부의 공공임대와 달리 다양한 수요자의 계층별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국토부 관계자는 “충분한 사전수요 분석을 통해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렸던 청년층을 주 공급 대상으로 삼은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행복주택은 공급 물량의 80% 이상을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인기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행복주택 1638가구 모집에 입주를 신청한 2만3607명 중 사회초년생이 53%(1만2466명)를 차지했다.
단지도 이들 특성에 맞게 꾸몄다. 청년층 생활방식을 고려해 피트니스센터, 영화 감상실, 독서실 등의 편의시설로 차별화했다. 무인택배보관함, 무선와이파이 설비 등도 갖췄다. 1인 가구가 대부분인 입주자에 맞춰 빌트인 가구도 넣는다.
입지 여건도 젊은 층이 행복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기존 임대주택은 주로 도시 외곽에 저소득층 대상으로 지어져 인근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이 슬럼화된다는 반발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주택은 대부분 역세권 등 요지에 들어선다. 서울 가좌역·부산 동래역 철도부지 및 서울 신내동 공영주차장 등 시내 역세권에 있는 유휴 국공유지에 짓고 있다. 포천산단, 충주산단 등 산업단지와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들어서는 창업주택 등은 이 일대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직주근접형으로 지어진다.
삼전 행복주택 입주자 김우정 씨(30·사회초년생)는 “지방 출신이라 서울에서 원룸을 얻어 살다가 입주했는데 무엇보다 직장이 가까워 좋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임대료다.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서울마천3 행복주택 전용 21㎡(사회초년생)는 보증금 5500만원에 월세 9만원 선이다. 고양삼송 단지도 같은 주택형 기준 보증금 3800만원에 월세 6만원이다. 신혼부부가 거주하는 전용 36㎡는 보증금 4900만원에 월세 22만원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