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지원실장 파견연장 여부 놓고 설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다음 달 3차 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속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특조위는 11일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전원위원회를 열어 '3차 청문회 개최계획안'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청문회는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여는 방안이 추진된다.

3차 청문회는 지금까지 특조위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사고 당시 세월호에 실린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철근의 일부가 누락된 경위, KBS 세월호 보도개입 의혹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는 청문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주제별로 구체적인 청문대상 안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특조위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세월호 침몰 원인, 탑승자 구조 과정 등을 놓고 청문회를 연데 이어 3차 청문회를 추진키로 한것은 정부가 6월 말 조사활동이 끝났다며 예산 지급을 중단했지만 내년 2월까지 조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조사활동 종료를 선언한 만큼 해양수산부나 해경 등 정부 측 관계자들이 증인·참고인 출석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활동 종료에 따른 특조위 내 파행 양상은 청문회 개최계획안을 의결한 전원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석태 위원장이 지난주 보직을 면한 정부 파견직 김 모 행정지원실장이 회의에 배석한 것을 두고상임위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위원장의 인사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권영빈 위원의 요구에 따라 이 위원장은 김 실장에게 참관인석으로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선혜 위원이 "권한에 없는 행위"라고 반발해 설전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