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와 2014년 각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세월호 사건 등으로 유통업체 실적이 악화됐던 것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소비자는 더 깐깐해졌다. 제조회사와 브랜드만 보고 구매하던 것에서 제품 성능과 품질을 상세히 따진 뒤 구매하기 시작했다. 제조업체들은 브랜드를 키우고 제품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리고 있다.

‘2016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을 받은 14개 회사 20개 제품은 품질과 가치에 집중해 불황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식음료 분야에서는 고급스러움과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 수상했다. 동서식품 ‘카누’는 품질과 경쟁력으로 승부한 케이스다. 고급 원두커피 맛을 내면서도 가격은 일반 커피 수준으로 낮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그때 그시절 국산팥 빙수’는 국산 팥만 사용하고 양도 기존 팥빙수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50% 이상 늘렸다.

또 국산 콩가루와 인절미 떡을 사용해 재료의 품질을 높였다. 정관장 ‘천녹삼’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6년근 홍삼과 녹용에 국내산 참당귀, 황기 등 천연 생약성분을 함유한 건강식품이다.

가전·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의 2세대 SUHD TV는 퀀텀닷 입자가 표현하는 생생한 화질뿐 아니라 홈시어터 등 외부 기기를 자동 인식해 리모컨 하나로 쓸 수 있게 한 사용자경험(UX), 뒷면에조차 나사 하나 보이지 않게 한 디자인 등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실력을 고스란히 담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2016 한경 상반기 소비자 대상] 건강·기술력 담은 제품…불황 속에서 빛나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식재료 보관에 그치던 냉장고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내장 마이크 및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기능 등을 적용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은 기존 회오리 바람을 통한 강력한 냉방뿐만 아니라 한여름 동굴에 들어갔을 때의 시원함처럼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해 주는 ‘무풍냉방’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2016 한경 상반기 소비자 대상] 건강·기술력 담은 제품…불황 속에서 빛나다
삼성전자 ‘애드워시’는 세계 최초로 도어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를 채택해 언제든지 세탁물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는 고급 카메라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으며 조리개값 F1.7 렌즈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준다.

아모레퍼시픽은 먹는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의 먹는 다이어트 제품 ‘메타그린’은 순수 정제된 녹차 추출물을 함유해 체지방 감소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이 출시한 ‘리브’는 생활 속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생활과 금융을 접목해 소비자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