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마이너스 1.2%, 내년엔 플러스 1.4% 예상"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도 올해와 내년도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 경제가 바닥 국면을 지나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세계경제전망' 하반기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1.2%, 2017년과 2018년 성장률은 각각 플러스 1.4%와 1.8%로 전망했다.

지난 4월 평가에서는 올해 러시아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1.9%, 내년 성장률은 플러스 1.1%로 전망했었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일부 경제 분야에서 최악 국면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성장전망 팀장 아이한 코우스는 "러시아의 올해 4월 산업 생산이 지난해 동기보다 0.5% 증가했으며 이는 그 전달에 연이은 증가"라면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PMI)도 54.2로 전달의 52보다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0~100 사이 수치로 지수화한 것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

코우스 팀장은 이어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물가 동향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IMF도 지난달 19일 올해와 내년도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IMF는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5%로 예상했다.

이는 4월 중순 전망치 마이너스 1.8%보다 0.3% 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2017년에는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 약 1%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지난 4월 전망치(0.8%)보다 0.2%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IMF는 국제 유가 안정화 경향과 러시아 내 금융환경 개선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지속되는 국제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 등으로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가 최악 국면을 지났으며 경제가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