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 우미린에 사는 심모씨는 지인들을 만나면 단지 내 수영장 자랑에 바쁘다.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이 매일 이용해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무더위에도 아이들은 물놀이 가자고 한 번을 조르지 않는다. 그는 “수영장이 있어도 아파트 관리비는 1만원 정도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며 “외부에 개방해 입장료도 받아 운영하다 보니 부담 없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첫 아파트 수영장, 고급 이미지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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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우미린’의 단지 내 수영장(왼쪽)과 GS건설이 ‘동천자이 2차’에 조성할 크리스탈 가든. 우미건설, GS건설 제공
단지 안에 수영장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아파트 내 수영장이나 수경시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영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게 이론 위주로 진행하던 수영교육을 여건이 갖춰진 지역부터 실기 위주로 하고 있다. 2018년까지는 전국의 3~6학년 학생 대부분이 수영 실기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간 수영교육 10시간 가운데 2시간을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데 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외부 수영장을 보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셔틀버스를 태우기가 불안한 데다 제대로 씻거나 말리고 오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매번 아이를 데려다주는 것도 무리다.
건설사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단지 내 수영장’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규모 단지, 주변에 스포츠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위주로 설치하고 있다. 수영장은 아파트의 고급 이미지까지 부각해 건설사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한몫한다는 평가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우미건설이 수영장 설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1359가구로 조성하는 ‘안성 공도 우미린더퍼스트’에 수영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안성시내에서 아파트 안에 수영장을 설치하는 건 이 단지가 처음이다. 20m의 3개 레인을 비롯해 영·유아를 위한 아동 전용풀도 마련한다. 분양 관계자는 “공도읍 안에는 주민이 이용할 만한 수영장이 없어 지역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강원 춘천시 후평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춘천 후평 우미린’에도 수영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9~84㎡ 1745가구며 이 중 9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춘천에서 단지 내 수영장으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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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2324가구)에 경기 평택시에서 처음으로 단지 내 수영장을 설치한다. 실내 수영장에는 25m 레인 3개와 대규모 유아풀을 마련한다. 실내 수영장 옆으로는 야외 스파시설인 노천탕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분양한 1차 1849가구, 2차 1459가구와 함께 약 6000가구의 ‘자이시티’를 형성한다. 그만큼 수영장을 이용할 수요자도 많을 전망이다.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신도시 B2블록에 들어서는 ‘경북도청신도시 동일스위트’에도 실내 수영장 조성이 예정됐다. 전용 77·84㎡의 1499가구로 신도시 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6800가구로 짓고 있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실내외 수영장이 마련된 스포츠파크가 들어선다. 다음달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의 1블록에 입주를 시작하는 SK건설의 ‘인천 SK스카이뷰’(3971가구)에도 수영장이 있다. 커뮤니티센터 지하 1층에 길이 25m의 3개 레인과 유아용 풀장이 꾸며졌다.
○물놀이터, 연못 등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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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수영장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단지에만 설치할 수 있다. 관리비 부담 때문이다. 시원한 아파트를 조성하기 위한 대체 시설로는 물놀이 놀이터 등 다양한 수경시설이 있다. 물놀이 놀이터는 물놀이장과 놀이터가 결합된 단지 내 시설이다. 평소에는 놀이터로 사용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배수시설을 통해 물놀이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평택시 소사벌지구 C1블록에서 분양 중인 ‘소사벌 더샵’(817가구)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36블록에서 공급 중인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745가구) 등은 물놀이 놀이터를 단지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연못을 설치해 입주민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단지도 있다. GS건설이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A의 2블록에서 짓는 ‘동천자이 2차’에는 벽천과 입면을 특화한 ‘워터풀 가든’이 조성된다. 주변으로 데크와 야외테이블 등 휴게공간이 꾸며질 예정이다. 500㎡ 규모의 생태연못인 ‘크리스탈 가든’과 주변에 식재될 수변식물도 특징이다.
롯데캐슬이 뉴스테이로 공급하는 ‘신동탄 롯데캐슬’(1185가구)에는 단지 중앙에 잔디와 함께 연못이 조성되고, 주변에 워터카페테리어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단지 지하에 빗물저수조를 설치해 수경시설이나 조경수 등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강남 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적용이 오는 24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과거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허제가 시행됐을 당시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집값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는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잠삼대청에 대한 토허제가 시행된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직전 2년(2018년 6월~2020년 5월)과 직후 2년(2020년 6월~2022년 5월)을 조사한 결과, 거래량은 4개 지역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잠실동은 당시 토허제 시행 전 2년간 거래량이 4456건이었으나 시행 후 814건으로 80% 이상 감소했다. 청담동은 461건에서 178건으로, 대치동은 1343건에서 536건으로 모두 6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거래량도 15만9112건에서 9만6961건으로 39.1% 감소했으나 토허제 대상 지역의 감소 폭이 더 컸다.거래량은 감소했지만, 매맷값 상승세는 지속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치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토허제 시행 후 2년간 23.8% 올라 토허제 시행 전 2년 동안(22.7%)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잠실도 규제 후 상승률(22.5%)이 규제 전(20.8%)을 앞질렀다.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최근까지 계속되며 잠실 아파트 매매가는 2020년 6월 3.3㎡(1평)당 5758만원에서 지난달 7898만원으로 37.2%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허제는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도구로 도입됐으나, 거래 경직성을 강화하는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송종현 한경닷컴 기자 scream@hankyung.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삼성산 자락의 노후 저층 주거지가 최고 28층, 990여 가구 규모의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신림6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대상지(신림동 419 일대)는 삼성산 자락에 있고, 신림초교와 접해 있어 자연환경과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바로 옆 신림5구역을 비롯해 주변에서 여러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 반면 노후주택 비율이 높고 경사지형에 반지하 주택도 많아,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이다.서울시는 이 곳에 최고 28층, 99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용도지역을 제1·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제2종으로 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용적률 혜택을 제공한다. 26m 이상의 경사지형을 고려한 대지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단차를 활용한 주차장과 상가, 커뮤니티시설 등을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삼성산과 신림5구역 등 주변과 어우러지는 스카이라인도 제시했다. 문성로에서 신림초~삼성산으로 열린 경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교통 및 보행체계도 개선한다. 대상지 북측의 문성로는 1차로를 추가하고, 신림5구역과 맞닿아 있는 6m의 문성로30길은 15m 도로로 계획했다.신림6구역은 그동안 공공재개발 공모에 탈락하는 등 재정비에 부침을 겪었다. 작년 3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며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서울시는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림동 일대에 총 6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지가 있는데, 현재까지 4개소의 기획이 확정됐다.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신림6구
'똘똘한 한 채' 선호 속 부동산 시장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상위 1% 부동산 부자'를 가르는 기준선이 30억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새 5억원 넘게 뛴 것이다.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상위 1%인 가구의 기준선은 30억원이었다.이는 표본 가구를 실물자산(부동산 금액) 순으로 나열한 뒤, 각 가구의 가중치를 고려해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부동산 자산을 산출한 결과다. 지난해 기준 '상위 1% 부동산 부자'가 되려면 최소 3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다는 뜻이다.5년 새 '상위 1% 기준선'은 5억원 넘게 뛰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2019년 부동산 상위 1%의 기준선은 24억6000만원이었다.상위 5%의 기준선 또한 2019년 11억2000만원에서 2024년 14억1000만원으로 2억9000만원 상승했다. 상위 10% 역시 7억5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기준선이 2억원 올라갔다.반면 부동산 자산 기준으로 줄을 세울 경우 중위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2019년 1억6000만원에서 2021년 1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2020∼2022년 부동산 급등기와 이후 조정기를 거치며 자산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상위 1%, 5% 안에 드는 표본 가구가 많지 않은 만큼 통계적 유의성에 주의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내수 침체와 똘똘한 한 채 선호 속 부동산 시장 양극화 흐름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서울의 경우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한강 벨트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