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긴급 조사, 상당수 협력업체 이미 자금난
정부와 지자체 등에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지원 요청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부산지역 STX조선해양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STX조선해양의 부산지역 협력업체 20여 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업체 대부분이 이미 매출채권(납품대금) 미회수에 따른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TX조선해양 거래비중이 높은 일부 업체는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중에도 자체 기술과 브랜드를 보유한 협력사는 국내 대형조선사에도 중복 납품하는 업체가 많다.

이들 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납품 지연과 중단 사태가 발생한다면 국내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2013년 STX다롄 부도 사태 때에도 부산지역 67개 협력업체가 1천184억원에 달하는 납품대금 손실을 입었다.

현재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중에서도 STX다롄 부도 당시 큰 손실을 본 업체들이 많아 STX조선해양 법정관리로 또다시 납품대금 회수 불능 사태가 발생한다면 상당수 업체가 회생불능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상공회의소는 26일 STX조선해양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특별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KDB산업은행, 부산시 등 6개 기관에 전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또 보증기관에도 보증한도 상향 및 보증요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지원을 건의하고, 세정당국에는 부가가치세 납부기한 연장과 관세 환급금 조기 지급, 세금징수 유예 등 세정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에 대비해 긴급대책반을 꾸려 협력업체의 애로를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