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안해…새누리 바로 가게 하겠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19일 "혁신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조건으로 혁신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하면서 '철저한 혁신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집권 여당으로서 지켜야 할 게 있다'고 당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17일 당 혁신위 권한을 강화한 당헌·당규 개정안이 부결되자 혁신위원장직의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정 원내대표는 또 혁신위원장로서 '당이 깨지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걸었다"면서 "나도 정 원내대표의 이러한 제안을 모두 수용키로 하고 위원장직을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나도 반대로 조건을 걸었다"면서 "혁신 과정이 정말 고통스러워야 박 대통령을 지키고 당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강도와 고통을 참아내야지, 체면치레를 하는 수준으로는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 공천 과정의 잘못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려 했다"면서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는지를 밝히는 게 당을 위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년 동안 야당이 집권했던 서울 양천을에서 새누리당 깃발로 3번이나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이 당이 잘못 간다면 모든 것을 걸고 바로 가게 할 책무가 내게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시 혁신위원장직을 맡을 생각은 없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