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색 짙어진 FOMC…미국 '6월 금리인상' 불씨 지폈다
꺼져가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오는 6월 금리인상 불씨가 되살아났다. 느긋하게 7월 이후를 예상하던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대다수 위원은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위원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가 2분기 경기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면서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근접한다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위원들의 견해는 최근 나온 4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호조세와 맞물리며 다음달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Fed가 당초 계획한 만큼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 리스크였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투자은행(IB)은 이달 6일 발표된 4월 고용동향이 부진하자 일제히 금리인상 시점을 9월로 늦추고, 올해 인상 횟수도 1~2회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날 회의록이 공개되자 시장은 화들짝 놀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 올라 95.2를 기록했다. 최근 5주래 최고치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1.0% 오르며 장중 달러당 110엔까지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은 급락(금리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 기준이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연 1.88%로 전날보다 1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는 약 한 달 전 1%에 그친 6월 금리인상 확률을 34%까지 높였다. 7월과 9월 인상 확률도 각각 56%와 66%로 올렸다. Fed워치는 기준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한다. 확률이 상승한다는 것은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채권트레이더가 늘었다는 뜻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