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까지…제주기지에 외국 함정 첫 입항

한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 해군이 5월 말 남해에서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은 10일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해와 제주 인근 해역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우리 해군이 주최하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잠수함과 구조 전력이 참가한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2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한다.

참가국들은 잠수함이 조난당한 상황을 가정해 조난 잠수함을 탐색하고 심해구조잠수정(DSRV)과 심해구조모듈(PRM) 등으로 승조원을 구조하는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잠수함 조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통적으로 적용될 구조 절차를 숙달하고 원활한 정보 교환과 의사소통으로 잠수함을 구조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참가국 함정은 오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해 군항에 입항해 개막식, 정박훈련, 의무 심포지엄 등을 하고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 인근 해역에서 해상훈련을 한다.

해상훈련을 마친 함정은 해군 제주기지에 입항해 훈련 강평과 폐막식을 하게 된다.

지난 2월 완공된 제주기지에 외국 해군 함정이 입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은 잠수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접 국가들이 협조해 최단 시간에 승조원을 구조하기 위한 인도적 훈련으로, 2000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실시됐고 2007년부터 3년마다 열리고 있다.

한국은 2004년에도 이 훈련을 주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