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현대제철 홈페이지
사진 출처=현대제철 홈페이지
고공행진하던 중국 철강재 가격이 꺾이면서 국내 철강업체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 철강재 가격 폭등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가 올랐던만큼 주가가 다시 하락 쪽으로 방향을 트는 건 아닌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전날 포스코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4일 종가보다 1만1000원(5.01%) 내린 20만8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4.57% 빠진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같은 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3.32%와 3.23%씩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중국 철강재 가격 급락이 꼽혔다. 지난주(4월30일~5월6일) 중국 철광석 현물가격은 전주보다 12% 하락한 톤당 58.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주간기준 최대 하락폭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광석 및 철강재 선물시장의 투기 규제안 발표 이후 투기적 세력이 빠져나가면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 철강석 및 철강재 선물시장의 투기 규제안을 발표했다. 대련선물거래소에서 철광석 거래비용을 기존 0.0009%에서 0.018%로 올렸고, 증거금도 8%에서 9%로 높였다.

그러나 이번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연간누적기준(YTD)으로 약 50% 올랐다"며 "급등에 따라 단기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만큼 철강재 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재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면서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은 일시적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 하락도 단기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철강사들의 주가도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에 따라 잠깐 조정을 받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다음 달 유통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추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5월초까지 톤당 10만원 이상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말 기준 국내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20만톤에 불과해 수급이 빠듯할 것"이라며 "5월까지 철근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