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테마주의 높은 시세 차익과 함께 매달 안정적인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올해 국내 ETF 시장의 수익률 상위권을 AI 반도체 ETF가 휩쓰는 가운데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AMD 수익률에 年 15% 배당까지…AI로 돈 버는 기업만 담은 ETF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 ETF’가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ETF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출시하는 ETF다. 한경 KEDI 지수 기반 ETF로는 여덟 번째다.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ETF는 미국 AI 관련주의 높은 기대 수익률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상품이다. 이 ETF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TSMC 메타 애플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핵심주 10개에 투자한다. 동시에 자산의 20~40%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한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가령 엔비디아 주가가 1만원일 때 매입하면서 동시에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자산이 1만~1만1000원에서 움직일 때 시세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얻을 수 있다.

KODEX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 ETF는 매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서 커버드콜 자산을 늘리고,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선 줄인다.

이를 통해 매달 1.25%(연 15%) 수준의 월 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한다. 환노출형으로 설계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다. KEDI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17.7%(5월 23일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5%)에 15.2%포인트 앞섰다.

올해 국내 ETF 시장은 AI 반도체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수익률 1~10위(레버리지 제외, 설정액 1000억원 이상) ETF는 ‘KODEX 미국반도체MV’(40.88%),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40.25%) 등의 순이었다. 상위 20개 중 10개 ETF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평균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엔비디아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좋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