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치러진 시리아 총선에서 시리아 집권당인 바트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 등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선거관리원회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바트당은 전체 2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165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집권당과 연계된 국민연합 정당도 17석을 확보하는 등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 당선인은 200명에 달한다.

총선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880만명 중 510만명이 투표해 57.56%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받고 총선에 출마한 소수의 야권 후보들은 이번 선거를 거부하고 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앞서 시리아 당국은 지난 13일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에 한해 총선을 시행했고 시리아 반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일부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선거가 치러지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가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시리아 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총선에서 승리한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 당선인들이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내전 상황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