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교육·법조계 인사 선임…학원 정상화 담당

이사회 임원들 간의 내분으로 중·고등학교를 파행 운영해온 학교법인 숭실학원에 임시이사들이 파견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현섭 전 강원대 총장 등 교육계·법조계 인사 5명을 숭실학원의 임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임시이사들은 18일부터 숭실학원의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2년간의 임기로 활동하며 학교법인의 정상화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1월 숭실중학교와 숭실고등학교를 파행 운영한 책임을 물어 숭실학원 이사회 전원(이사 6명, 감사 2명)의 자격 박탈 처분인 '임원취임승인 취소'를 통보했다.

그러나 해당 이사들이 반발, 법원에 교육청 처분의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신청한 것이 인용돼 4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에 대한 교육청 처분은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현재 교육청과 숭실학원은 같은 내용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숭실학원은 법인 이사들이 5년 이상 양쪽으로 나뉘어 심각한 내홍을 겪으며 이사회의 의사결정 기능은 완전히 무력화됐다.

양분된 이사회는 수 건의 법정소송을 불사하며 반목했고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숭실고 학교장 임명은 물론 중·고교 운영과 관련한 예산 심의·의결도 이뤄지지 않는 등 파행을 겪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임기가 만료된 이사 2명을 제외한 기존 이사 4명으로는 이사회의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결원 5명에 대하여 임시이사를 파견한다"며 "숭실중·고교의 학사행정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