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양극화 징후? 다시 등장한 '안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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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성적 좋았던 작년엔 사라졌던 홍보전략
인기지역 주상복합·대형건설사 단지도 도입
'분양 자신감 표현' vs '물량 밀어내기' 구분해야
인기지역 주상복합·대형건설사 단지도 도입
'분양 자신감 표현' vs '물량 밀어내기' 구분해야

○이자·계약조건 등 사전 보장


광명주택이 시행·시공하는 충남 ‘당진 광명 메이루즈’는 이달 프리미엄 보장제를 내걸었다. 내년 7월 준공 시점에 시세를 평가해 분양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분양 계약 해지를 받아주는 것이다.
‘부산 용호동 대우 이안’(지역주택조합), 경기 남양주 오남3지구의 ‘건영 아모리움’(지역주택조합),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신항만 서희 스타힐스 오션뷰’(지역주택조합) 등도 계약금 반환을 약속하는 등 안심보장제를 통한 수요자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미분양·지역조합 ‘옥석’ 골라야
수요자는 계약금 반환이나 중도금 금리, 무료 발코니 확장 등 다양한 분양 조건을 보장받게 되면 이득이다. 그러나 미분양이 쌓이고 있거나 사업이 잘 추진되지 않는 곳에서 이 같은 안심보장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중에서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장들 중 안심보장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 지역주택조합은 특정 지역 무주택자들이 모여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소유하고 아파트를 개발하는, 일종의 ‘공동구매’ 성격을 띤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사업이 좌초되거나 장기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조합원 모집 등을 맡고 있는 업무대행자의 자격 요건과 조합원의 정보공개청구권이 강화되는 등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쪽으로 작년 말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올 들어 지역주택조합 사업들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설립총회 이전에 업무대행사가 계약금 반환 등을 보장해 주더라도 이 회사가 망하면 받을 길이 없다”며 “보장 주체에 조합, 신탁사, 시공 건설사가 포함돼 있는지, 계약금 입금 계좌가 신탁사 것인지, 조합설립 및 건축심의 승인 여부와 토지 매입 비율 등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안심보장제는 분양이 잘 안 되는 곳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