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초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일본과 러시아 정부는 세부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15일 도쿄에서 열리는 두 나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식 합의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목적으로 푸틴과의 정상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계기로 푸틴과 거리를 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은 아베의 행보를 우려의 눈길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번 회담을 '비공식 정상회담'으로 규정하고 장소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소치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러시아 측과 협의하는 것은 서방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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