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시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예정에 없던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수주전 과열 조짐마저 나타나 연초 비수기임에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상승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가 이달 조합과 시공사가 공동시행 할 경우 시공사 선정시기를 조합 설립 인가 이후로 앞당길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조합이 설립돼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대치동 쌍용1·2차 아파트 전경. 한경DB ◆조합 설립 인가 뒤 시공사 선정
서울에서는 그동안 정비사업 막바지 단계인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르면 내달부터 사업 초기 단계인 조합 설립 인가 뒤부터 시공사를 정할 수 있게 된다. 조합과 시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은 이달부터 시행됐다. 서울시도 여기에 발맞춰 관련 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례 개정안이 지난달 말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도시계획관리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는 9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조례 개정안에는 조합과 시공사가 사업을 공동시행할 경우 협약에 담아야 하는 포괄적인 내용을 정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채무, 사업 경비의 부담과 이익·손실의 부담, 공사 시행 및 관리에 관한 사항 등 모두 14개 항목이다. 서울시는 이어 이르면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협약서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신호준 GS건설 도시정비팀 부장은 “공동시행의 개념이 기존 도급 공사를 수주하는 계약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하반기부터 대거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 설립에서 사업시행 인가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2년 이상이다.
◆벌써부터 정비사업 수주 경쟁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합 설립 단계인 강남권 재건축 대상은 23개 단지, 2만2700가구에 달한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 이들 단지 대부분이 하반기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강남구에선 당장 대치동 쌍용 1·2차가 시공사 선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서초구에선 수천 가구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한신4지구 등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조합 설립 인가 단계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해 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영업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잠원동 한신4지구 등에선 4~5개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사전 영업에 들어갔다. 4지구는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 8·9·10·11·17차 등 5개 단지를 말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일부 주택형의 거래가격이 2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빨라지더라도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좋은 강남권과 한강변 재개발 사업 위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올해 신축 약정 방식의 매입임대주택 2917가구를 사들인다. 이 중 60%를 ‘미리 내 집’ 연계형인 신혼Ⅱ 유형으로 선보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SH의 올해 매입 목표치는 총 5350가구다. 작년 매입한 이월 물량 1206가구와 지난해 사전 매입공고를 한 1000가구를 제외하고 이번에 2917가구 매입을 추진한다. 2917가구는 신혼Ⅰ, 신혼Ⅱ(미리 내 집 연계형), 일반, 청년, 임대형 기숙사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이 중 신혼Ⅱ 비율이 58.5%(1707가구)에 달한다.매입주택 공급 활성화와 매도자 자금지원 강화를 위해 올해 매입분부터는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매입공고부터 약정 체결까지의 기간을 8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고 총사업비의 90%까지 1금융권에서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게 대표적이다.이인혁 기자
두산건설이 이달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조감도)를 선보인다. 경춘선 평내호평역이 가까운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을 추진하는 등 교통 환경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단지는 평내동 660의 6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아파트 548가구와 상업시설로 조성된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74·84㎡, 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남양주는 GTX-B노선의 금융 조건 협의 등으로 이달 착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과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총길이 82.8㎞의 고속철도다. 여의도와 서울역에도 정차해 수도권 동부 거주자의 업무지구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GTX-B노선 호재에 힘입어 평내동 일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내동 ‘e편한세상 평내메트로원’ 전용 84㎡는 지난 1월 6억23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사업지 북쪽으로 이마트가 있다. 메가박스, 주민센터와 우체국 등도 가깝다.심은지 기자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조감도)가 49층, 1903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용산구는 오는 31일까지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변경)(안)’ 공람 공고를 한다고 4일 밝혔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맞붙어 있는 이 단지는 1984년 최고 13층, 1326가구로 지어졌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903가구(임대주택 257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이 단지는 서울 남북 녹지축과 한강 수변축이 만나는 곳에 들어서 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 등 자연 조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경관 특화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용산공원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자전용도로 2곳, 원활한 교통 개선을 위한 지하차도, 소공원 2곳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이날 구로구 ‘오류동 4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도 확정했다. 매봉산 자락에 있는 저층 노후 주거지가 최고 25층, 1250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자연 경관을 살린 설계가 눈에 띈다. 서울시는 매봉산과 온수근린공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순환형 보행녹지체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구릉지와 저층 주거지 인근에 중저층을, 중심부엔 고층을 배치하는 ‘텐트형 스카이라인’으로 조성할 방침이다.이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