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 제재 적용안받아…올해 나진항 운송 물량 늘릴 계획"

러시아철도공사(RZD)가 남북러 3각협력 사업으로 추진돼온 '나진-하산 프로젝트' 지속 추진 의사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RZD는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한국 등 파트너들과의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RZD는 이 프로젝트 주관사다.

RZD 관계자는 "안보리 결의 29조에 따르면 새 제재가 나진항을 이용한 러시아로부터 제3국으로의 에너지 자원 수출 프로젝트인 나진-하산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를 국제사회 고위급의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파트너들과의 건설적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특히 "한국 측의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관심과 한반도종단철도 현대화 장기 계획 등을 고려해 한국 파트너들과의 중단됐던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 초안에 포함됐던 북한 광물 수출 금지와 관련, 북한산이 아닌 외국 석탄의 북한 나진항을 통한 수출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해 예외로 인정받았다.

관계자는 "전 세계 석탄 수입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이 차지하는 큰 비중을 고려할 때 나진항은 유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러시아 화주들로부터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나진항을 통한 운송 물량을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작년에 나진항을 통한 석탄 선적과 운송 물량은 한국으로의 시범 운송을 포함해 120만t을 넘었고, 생수를 실은 컨테이너 시범 운송도 시행됐다"며 현재까지 마무리된 계약에 따르면 2016∼2017년에는 약 250만t의 러시아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통해 운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 석탄 선적의 대부분은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

총 선적량의 85%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3년 극동 연해주의 하산과 북한 함경북도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 개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 구간 철도와 나진항을 통해 시베리아산 석탄을 포함한 자국 광물자원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복합물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국내 기업 컨소시엄은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49%를 사들이는 방식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해 왔고, 러시아 석탄을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시범 운송도 작년까지 3차례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를 5·24 대북 제재조치의 예외로 인정하고 지원해온 한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달 초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사업 참여 중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RZD는 이같은 소식에 대해 "한국 측이 빠지면 다른 파트너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새 안보리 대북 제재안이 통과된 이후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