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중도좌파의 대부이자 브라질 정치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잇단 부패 의혹으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니 폴랴 지 상파울루 등은 룰라 전 대통령이 5가지 부패 연루 의혹으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서 제기된 룰라의 의혹은 부동산 편법 취득과 2006년 대선에서 불법자금 사용,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고위직 인사 에 대한 개입,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한 금융지원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 등이다.

룰라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룰라는 거대한 불의(不義)에 의한 희생자"라며 두둔하고 나섰지만,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룰라는 빈민가에서 태어난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주도하다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룰라는 2003년부 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고,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을 이끌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